2007년 미국시장에서는 디젤차가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하락과 세제 혜택의 감소, 그리고 실제 연비의 차이 등으로 판매가 줄고 있는 하이브리드 대신 디젤차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미국시장에서 디젤차의 시장 점유율은 3.6%로 이미 하이브리드의 1.6%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12년에는 8%, 2015년에는 15%의 차량이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1970년대 두 차례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을 때 미국의 소비자들은 디젤 엔진이 시끄럽고 유해 배출가스가 많다는 이유로 외면했었다.
그러나 유럽 메이커들이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연비가 좋고 토크가 강하며 소음과 진동면에서도 가솔린보다 앞선 수준에 도달하면서 판매가 급증하자 새로이 조명을 하고 있다.
때문에 실제 시장의 반응은 전문 기관들의 예측을 훨씬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유에 포함된 황 함유량이 당장에는 걸림돌이다. 질소산화물 배출의 주 요인인 황 함유량을 낮추어야 실제로 유해 배기가스의 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가을부터 저유황 경유가 도입되면서 디젤기술의 혁신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해 다임러크라의슬러와 폭스바겐, 아우디는 공동으로 블루텍 디젤 시스템 개발에 합의했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E클래스 2.7리터 블루텍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미국시장에 출시했다.
내년에는 R클래스를 비롯해 M클래스, GL클래스 등에도 디젤 버전을 추가할 계획이며 크라이슬러 그룹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 디젤 버전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컴팩트 SUV인 티구안에, 아우디는 Q7에 블루텍 디젤엔진을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다. BMW도 내년에 디젤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